[인도 여행] #2. 푸쉬카르

V.K호텔에서 보이는 뷰


아즈메르역에서 버스를 타고 푸쉬카르로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수많은 꼬마 아저씨 상인들이 달라붙는다.

와,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카탈로그를 펼치는 수많은 삐끼를 들을 뿌리치고 내가 미리 알아본 VK호텔로 성큼성큼 이동을 해서 방을 잡았다 합리적인 가격, 깔끔하고 쾌적한 룸컨디션은 일행들을 만족시켰다.


한숨돌리고 이제 푸쉬카르 구경을 갈까?




푸쉬카르의 가트





푸쉬카르는 작은호수와 그뒤에 멀리보이는 사원까지 말그대로 성지이다. 

더욱이 힌드교 3대신중 하나인(물론 가장 인기가 없지만) 브라흐마를 모시는 성지이기때문에 도시안으로 차나 오토바이가 통제되어 매우 조용해서 평온함마저 느껴졌다.








성지이기때문에 채식만 허용되어 고기를 먹을수 없지만 식사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각종 뷔페가 있어서 부담이 없고 롤링난도 맛있다. 2박3일동안 머물면서 자전거를 빌려서 구석구석 골목과 길게 이어진 숄 가게가 참 인상적이였다.








아침일찍 자전거 샵을 찾아다녔지만 꼬마들에게 이끌려 간곳은 하루당 100루피.
시세보다 3배다 비싸 혀를 내둘렀지만 버스스탠드 근처는 30루피를 받았다.

내가 잠시 쉴테면 아이들이 달려와 손을 연신 내민다. 지레 겁을 먹은나는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어떤곳에서는 내 시계를 팔라고 난리다. 이런 황당함. 다 처음이라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사비뜨리에 사원 입구에서 잠시 쉬고있는데 내가 쓰고있는 모자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아저씨는 연신 웃음을 지으며 푸쉬카르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아저씨는 원래 영어 선생님이였다고 한다. 믿을 수밖에 없는게 영어를 너무나 유창하게 잘했고 내가 대충 들러대는 말은 모두 이해하셨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런 선생님을 관두고 이렇게 리어카 위에서 노점을 하시냐고 물어보니
그는 이게 더 편하다고 한다. 자유롭다고, 쉬고 싶을때 쉴수도 있으니. 돈은 벌어도 그만 벌지 않아도 그만 이란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 그에게 헤어짐을 고할때 내일 또 놀러 오라고, 그리고 저녁식사 같이 하지 않겠냐고 연신 조른다.






사비뜨리에 사원으로 올라가는길.
날씨는 덥고 해는 중천이었지만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기대감에 그리 힘들지는 않다.

한계단 한계단 올라갈때 멀리서 나에게 다가서며 올라오는 이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후 같이 한걸음씩 성큼성큼 돌 계단을 올라갔다.
서로 목표하는 바가 같으니 인사를 주고받으며 쉬어갔다.
그는 대학생이며 푸쉬카르 살지 않지만 기원을 하러 올라간다고 했다.
내가 인도여행이 처음이고 이곳이 처음 방문지임을 말하자 아주 자세히 인도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올라가는길에도 오렌지색에 관한것 사상등을 얘기해주었다.
짧은 영어실력에 많은 애를 먹었지만 그는 유쾌하게 웃어 주었고 내이름을 묻는것 조차 잊지 않았다.


사비뜨리에 사원에 바라본 푸쉬카르


그들을 먼저 보내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뭔가 뭉클한 감이 떠올라 그를 쫒아 내려갔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

지투. 내 인도의 친구 지투.

그를 또다시 만날수 있을까?